VOA와 인터뷰 “북한이 핵물질 만들 수 있는 여유 줘선 안돼”
“한미동맹 능가하는 것 없어…미국이 한일갈등 해결 도와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핵물질 비축량을 파악하고 의심 시설에 대한 접근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북미 실무협상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30일 보도된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라늄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수많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비축하고 있다”며 “북한으로부터 정확한 수치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4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2019.04.16 mironj19@newspim.com |
이어 “북한은 이 문제를 대충 넘어가고 평화조약 등 전반적인 북미관계를 논의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우리의 목표는 그저 대화가 아닌 비핵화 진전이라는 점을 북한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과거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물질이 영변 시설에서 생산되는 플루토늄이었으나 현재는 제2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갖게 된 점을 우려하며 “미국은 북한이 핵물질을 만들 수 있는 단 하루의 여유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미 다른 수단을 통해 북한의 핵 관련 정보를 꽤 잘 알고 있지만 북한이 신고한 핵물질 비축량이 우리의 평가와 완전히 다르다면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북한의 신고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검증해야 하는데 상당히 어려운 절차”라고 설명했다.
힐 전 차관보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게 전 세계에서 한국과의 동맹을 능가하는 것은 없다”며 “한일 간 우호관계는 미일관계와 한미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라는 안보 도전에 맞서기 위해 한일 두 나라는 훨씬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 문제가 문서함의 바닥이 아닌 맨 위에 올라와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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