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와 인터뷰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3~4개 트랙 모두에서 빠른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강 장관은 이날 오후 PBS와 인터뷰에서 진행자의 '북미 정상 간의 만남에 큰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과 '북한이 핵협정에 서명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PBS와 인터뷰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 PBS 홈페이지] |
그는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화려한 행사'를 넘어 그 의의가 양국 최고 지도자들 간에 신뢰를 쌓고 유지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약속이 거기에 있으며 최근 그들의 공개적인 메시지가 이를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논의가 중단됐던 곳에서 실무적인 논의가 재개되기를 매우 기대한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하노이에서 중단됐던 것들로 되돌아가려는 미국 측의 준비 상태를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또 강 장관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을 때 양측이 서로 원하는 바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됐다는 점을 언급, "(실무) 협상이 재개되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3~4개 트랙 모두에서 빠른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전사자 유해 송환 등 4개항에 합의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선(先) 경제제재 해제, 후(後) 비핵화'를 원하는 북한과 '선 비핵화, 후 경제제재 해제'를 바라는 미국의 입장을 조율할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는 "병행적으로, 동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싱가포르의 기본 합의"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 측은 세 개의 트랙 모두에서 동시적으로 움직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네 번째 트랙은 유해 발굴이었다. 전시 행방불명 유해는 북한의 의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일 갈등 해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한일은) 과거 70년 동안 매우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구축해 온 매우 가까운 이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대화, 선의, 정직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신임 외무상과 첫 만남을 가졌음을 언급, "그(모테기 외무상)와 그의 팀과 함께 모든 차이점, 즉 어려운 트랙들에 대해 협력하고자 하는 나의 약속은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또 강 장관은 "강제징용 문제는 지난해 말 한국 대법원 판결을 통해 명확해졌다"고 강조하고,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는 우리가 분명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며 보복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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