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방사성 오염수의 처리 방안으로 저장 탱크를 늘리는 방안은 제외하고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2개 방식을 제안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7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관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전문가 소위원회’에서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거나 수증기화해 공기 중으로 유포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식과 필요 설비에 대해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부근에 쌓여 있는 오염수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됐으나,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와 외부에서 유입되는 지하수로 인해 매일 150톤 이상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이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 탱크에 보관하고 있지만, 오는 2022년 8월이면 탱크부지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내년 말까지 총 137만톤의 오염수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를 증설할 계획이지만 2022년 여름이면 이마저 가득 차게 되고, 그 이상으로 탱크를 늘리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이 이날 제시한 해양 방출 방식은 우선 오염수에서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각종 핵종을 제거하는 2차 정화 후 핵종이 기준치 이하로 낮아지면 펌프로 퍼올린 바닷물에 섞에 해양에 방류하는 방식이다.
대기 방출 방식은 해양 방출과 마찬가지로 2차 정화 후 오염수를 끓여 공기중으로 날려보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같이 2차 정화를 거친 처리수에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이 여전히 남아 있게 돼 바다나 공기 중으로 배출될 경우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전력은 이와 관련 “트리튬의 농도를 확인해 이상이 나타나면 방출을 긴급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환경상은 지난 10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바다에) 방류해서 희석시키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며 한국 등 주변국에서 해양 방류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확실하게 과학에 근거해 성의를 다해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