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오사카(大阪)시의 시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를 오사카 앞바다에 방출하는 데 협력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일본 NHK에 따르면,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시장은 17일 오사카시청에서 기자들에게 “미래에 영원히 탱크에 오염수를 넣어두는 것은 무리”라며 “처리 후 자연계 레벨의 기준보다 낮아지면 과학적 근거를 제대로 보여준 뒤 바다에 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정부가 국민에게 정중하게 설명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마쓰이 시장은 또한 “(오염수를 오사카에 가져와서 오사카 앞바다에) 방류하는 데 협력할 수 있다”며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모르지만 환경 피해가 전혀 없다면 국가 전체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 쌓여 있는 오염수 보관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됐으나,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와 외부에서 유입되는 지하수로 인해 매일 150톤 이상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이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 탱크에 보관하고 있지만, 오는 2022년 8월이면 탱크부지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전문가 위원회는 바다에 방류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환경상도 지난 10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바다에) 방류해서 희석시키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며 한국 등 주변국에서 해양 방류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확실하게 과학에 근거해 성의를 다해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