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세계 전기차 시장 1위에 랭크된 중국이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관련 업체의 전기차 판매가 급감, 중국 정부가 제시한 내년 200만대 판매 달성이 좌절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BYD의 전기차 E5 [사진=바이두] |
아울러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자동차 시장 전반의 판매 감소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8월 매출이 2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12% 매출 감소에 이어 제품 판매 실적이 더욱 악화된 셈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스타트업 니오(NIO)는 올해 2분기 4억53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최근 2년 사이 적자 규모가 26억1000만달러로 불어났다.
프리미엄급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평가 받는 니오의 상반기 판매 실적은 6692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인 7980대에 못 미쳤다.
실적 부진에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 니오의 운전 자금이 6주 이내에 고갈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투자사인 텐센트와 창업자 윌리엄 리는 각각 1억달러씩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서기로 했다고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밝혔다.
중국 자동차 제조 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126만대를 기록, 글로벌 전체 판매 실적의 60%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 사이 업계의 난기류가 두드러진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한 판매 담당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다”며 “배터리 충전을 포함해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딜러들은 재고 물량을 축소하기 위해 가격 할인을 포함해 비상 대책을 가동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과 무역 전면전에 따른 충격이 중국의 실물경기를 압박하는 한편 민간 소비에 흠집을 내고 있는 데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타격이 맞물리면서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25일 전기차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고, 관련 차량 판매는 7월부터 상당폭 감소했다.
보조금은 내년 전면 중단될 예정이어서 전기차 시장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중국 자동차 업계 전반의 판매는 지난해 3% 감소, 30년 호황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연초 이후 8월 말까지 판매 실적이 11%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차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복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상황은 반전에 대한 기대를 꺾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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