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종료되는 화웨이 거래 제한 유예를 추가로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1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 화웨이 장비를 대체하는 방안이 제기된 데 이어 나온 소식이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거래 제한이 본격화될 경우 퀄컴을 포함한 실리콘밸리의 IT 업계가 작지 않은 매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관련 종목이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의 화웨이 거래 제한 유예를 추가로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 통신 공룡 업체 화웨이를 국가 안보 위협을 앞세워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리면서 실제 시행을 90일 유예한 뒤 이를 11월까지 추가 연장했다.
연장 시한이 만료되는 11월 거래 제한 조치의 시행을 더 이상 미루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 것.
미 정부는 이와 함께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는 동맹국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제재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U는 범유럽 차원의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시의 안보 리스크에 대한 평가 결과를 10월 초 공개할 예정이다.
EU 회원국은 연말까지 결과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지만 헝가리를 포함한 상당수의 국가가 화웨이를 중대한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화웨이 거래 제한이 11월19일 이후 본격 강행될 경우 퀄컴과 인텔을 포함한 반도체 기업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보이콧으로 인해 실리콘밸리의 IT 업체들의 매출이 수십억 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간신히 진전을 이루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도 복병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 중국은 미국 농축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대신 화웨이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10월 초 워싱턴에서 예정된 양국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이와 관련한 충돌이 벌어질 경우 날카로운 대치 국면이 재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4일 로이터는 미국 하원이 1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화웨이와 ZTE 등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기업의 통신 장비를 대체하는 내용을 골자로 초당적 방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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