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양측 단장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했던 얘기는 한국과 일본이 이웃이라는 것이다. 이웃하고 트러블이 있다고해서 이사를 갈 수는 없지 않냐. 그런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25일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이후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회의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사사키 미키오 일본측 단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25 leehs@newspim.com |
동일한 질문에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축사 이전 잠깐 만났었는데 협회에서 주력하고 있는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유지해달라는 말을 해줘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양국 회장은 악화된 한일관계 속 열린 경제인 회의에 대해 '협력'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윤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서 이틀간 머리를 맞대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서 여러가지 좋은 결과를 도출해냈다"며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이 지역·학생·문화 교류를 지속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도 "50년간 축적한 신뢰를 바탕으로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로 토의에 임했다"며 "3국을 통한 경제 연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본의 일손 부족, 한국의 취업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한국 대학생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정치·외교와 경제의 분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냐'는 다소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김윤 회장은 이에 "양국 입장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며 "한국 정부는 투트랙으로 정치·외교와 경제를 별개로 생각하는 반면 일본은 입장이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제인이 정치·외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어렵다"며 "그럼에도 양국 경제인들이 협력해 윈윈 기회를 만든다면 그런 행동 자체로 양국 관계에 여러가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사키 회장은 "이번에 채택한 공동성명과 회의내용에 대해 일본 정부에 승인 받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훼손하지 않도록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짧게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사사키 미키오 일본측 단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25 leehs@newspim.com |
양국 정부에 대화를 건의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김윤 회장은 "경제인이 정치·외교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서로 조금씩 이해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사사키 회장도 "양쪽이 서로를 외면한 상태로 가는 것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국 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논의한 것을 관련 부서에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3개월째 유지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과 반일 감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윤 회장은 "소비자의 권리는 좋은 물품을, 자기가 좋아하는 물품을 좋은 가격에 사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넓은 아량을 가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좋은 가격에 사서 생활을 영위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사키 회장은 "1~2개월 사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의 지자체와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작년까지 일본을 방문했던 한국 관광객 수는 750만명인데 그 때 일본에 왔던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왜 이런 상황인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