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오늘날 한일 갈등은 반세기 전 美의 이기적·편파적 개입 때문”

기사입력 : 2019년09월24일 17:22

최종수정 : 2019년09월24일 21:50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오늘날 한국과 일본 간 역사 갈등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진정한 문제 해결을 뒤로 제쳐두고 자국의 이익만을 좇았던 미국의 편파적 개입이 근본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015년 만해평화대상을 수상한 지한파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대 역사학 교수는 23일(현지시간)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더러운 비밀’이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현재의 양국 갈등은 미국 때문에 발생한 것이나 다름 없지만 아무도 미국을 지목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더든 교수는 한일 양국이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지 않는 것은 미국이 일종의 보증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현재 양국 갈등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반세기 전 미국이 이기적인 의도로 한일청구권협정을 졸속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더든 교수는 특히 윌리엄 J. 세발드라는 미국 외교관을 당시 미국의 편파적 행동의 원흉으로 꼽았다. 세발드는 1946년부터 1952년까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해방 후 막후에서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편파적으로 일본을 선호하고 한국에는 혐오감에 가까운 인식을 드러냈다.

더든 교수에 따르면, 세발드는 1965년 5월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전날 출간한 회고록 ‘맥아더와 함께 한 일본: 점령의 개인적 역사’에서 당시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 정부 내의 지배적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세발드는 일본의 유력 정치인들과 개인적 친분을 쌓으면서 일본 정치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내면화’했고 이러한 인식을 ‘공산화의 손아귀가 일본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는 미국의 이익에 접목시켜 한일 관계에 개입했다고 더든 교수는 전했다.

세발드는 회고록에서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인은 폭력 성향이 있으며 구시대에 갇혀 있다. 국민성 자체가 억눌려있고 음울하고 가난하고 음침하다”고 묘사했다.

세발드는 일본이 20세기 전반 동안 일본이 한반도를 강제 점령, 잔인하게 지배했고 수많은 한국인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는 사실이나 일본의 식민 통치가 한국 사회에 분열의 씨앗을 뿌렸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더든 교수는 세발드의 이러한 인식은 당시 미국 주요 외교관들의 인식이나 미국의 이익에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일청구권협정 체결에 앞서 미국은 박정희에 대한 모종의 후원금을 베트남 전쟁 비용으로 전용하기를 원했고, 일본을 이러한 비용을 분담하는 파트너로 인식한 결과 한일청구권협정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더든 교수에 따르면, 1964년 5월 로버트 코머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리는 NSC 보좌관인 맥조지 번디에게 새로운 방법이 있다며 서한을 보냈다. 코머는 서한에서 “장기적인 부담을 공유할 누군가를 찾아야 하는데 일본이 논리적 해답”이라고 밝혔다.

당시 주일 미 대사였던 에드윈 라이샤워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며 1964년 전보에서 “일본의 전면적 사과는 ‘극도로 민감한 작전’이 될 것”이라며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덮어두고 우호 협력의 새로운 시대로 나가자는 진취적 성명이 과연 일본 국민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국인들의 감정을 누그러뜨릴 것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더든 교수는 한일청구권협정 당시의 상황을 이처럼 설명하면서 “이 협정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면 그것은 미국의 편파적 이기심 때문”이라며 “미국은 빠른 해결을 위해 한국인이 후에 강제노역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 등의 골치 아픈 문제는 옆으로 치워뒀다”고 지적했다.

더든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일 관계 해결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 미국 정부가 오랫동안 피해왔던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