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이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자국을 방문하려던 러시아 대표단의 비자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자유유럽방송(RFE)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려던 10명의 러시아 대표단이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비자 발급을 거부 당한 인물들 가운데는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사체프 위원장은 이날 RFE에 "미국이 국제사회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오늘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나를 포함한 여러 명의 공식 대표단과 수행원들에게 제시간에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사체프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것은 설명과 타당한 이유가 없는 터무니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번 사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며, 이러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국제적인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비자 거부 사유와 관련해, 비자 신청서가 너무 일찍 제출됐다는 설명과 함께 반환됐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대표단이 제시된 날짜 안에 관련 서류들을 제출했다면서 미국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부대사를 소환해 이번 사태와 관련된 항의 노트를 전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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