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재선충병 반응 특이 유전자 최초 발견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유전자 분석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의 빠른 진단과 예방길이 열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됐을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소나무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유전자를 이용한 분석을 하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초기에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어 조기 방제가 가능하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근경 [사진=산림청] |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 초기에 진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기존에 이용하던 진단 방법은 소나무가 고사한 뒤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확진하는 시스템이었다.
감염된 지 3~6개월이 지난 뒤 나타나는 잎의 처짐이나 갈변과 같은 외형적 징후를 보고 그때서야 시료를 채취해 소나무재선충의 유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소나무재선충병 특이 유전자’를 이용하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된 나무를 미리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또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이나 주요 산림보전 지역을 대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의심되는 나무를 조기에 검사하고 제거하는 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해진다.
해당 유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해 저항성을 보이는 개체를 선발할 수 있는 표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저항성이 있는 개체를 육성하는데 있어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 이석우 과장은 “이번에 밝혀진 ‘소나무재선충병에 특이반응 유전자’들은 우리나라 소나무의 보존과 아시아·유럽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Nature(네이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사이언티픽 리포츠)’ 8월호에 게재됐으며 국내 특허 출원 중이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