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애플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10개 부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거론하며 애플이 관세 부담을 안고 경쟁하기 힘들다고 언급한 후 애플 지원 사격에 나선 모습.
지난 8월 16일(현지시간)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애플이 수입 관세 면제를 요청한 중국산 부품 15개 중 10개 부품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면제된 부품에는 매직마우스2와 매직 트랙패드2 외 여러 개의 부품이 포함됐으며, 면제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로 이미 미국으로 수입이 완료돼 부과된 관세는 환급될 예정이다.
이들 10개 부품은 지난해 관세율이 10%로 적용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포함된 것으로, 올해 5월에는 관세율이 25%로 인상됐고 내달부터는 30%로 인상될 예정이었다.
이 외 전력 및 데이터 케이블, 회로판 등 여타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말 관세 대상이 될 애플워치와 아이폰, 에어팟은 면제되지 못했다. 애플은 추가 면제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맥프로 제품을 미국에서 계속 조립하기 위해 부품 관세 면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쿡 CEO가 이러한 발언을 내놓기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은 맥프로를 만들기 위한 중국산 부품에 대해 관세 면제나 경감을 받지 못할 것이다. 미국에서 그 부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관세는 없다!”며 강경 자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쿡 CEO와 만찬 후 트럼프 대통령은 “쿡은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이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애플이 관세를 내지 않는 강한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기는 힘들다”며 애플 지원사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USTR은 애플에 대한 이번 조치를 내린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채, 애플의 10개 부품과 함께 여타 400개 이상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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