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전진단 후 합동감식 예정
정황상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서울=뉴스핌] 구윤모 윤혜원 기자 = 서울 중구 신당동 제일평화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틀째 잔불 정리에 주력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원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3일 오전부터 시장 건물 내부에 남은 불씨를 확인하는 등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2019.09.22 dlsgur9757@newspim.com |
경찰과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합동감식반은 잔불 정리 이후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현장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내부에 들어가 감식을 할 수 있는지 안전진단을 한 후 감식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감식이) 하루 갖고는 안 되고 여러 번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건물 3층 전열기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혀낼 방침이다. 현재까지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4층에서 타일 시공을 하던 작업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서 이들은 작업 중 화재가 날만한 일은 없었고, 대피하던 중 화재경보기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감식이 수차례 필요할 것이라는 경찰과 소방당국의 판단에 따라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은 없다"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0시40분쯤 제일평화시장에서 불이 나 16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지상 7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의 3층 의류매장에서 시작된 불은 1시간여 만인 오전 1시40분쯤 진화됐지만, 시장 내 다른 점포의 원단 및 의류로 불씨가 옮겨붙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 건물에는 11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해있다. 화재로 4층에서 타일 시공을 하던 작업자 2명이 긴급 대피했다. 6층 화장실에 있던 상인 2명은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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