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 각 정당의 지도자들과의 협의를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지도부와 회담을 갖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드는 것은 두 거대 정당(리쿠드당과 청백당)이 힘을 합치는 것에 달렸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다. 우리 중 누구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며 두 정당의 연립 정부 구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리쿠드당은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베니 간츠 전 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청백당과 리쿠드당은 각각 33석, 31석을 차지했다.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 리스트는 13석을 확보하며, 청백당과 리쿠드당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청백당과 리쿠드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다른 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입장인 데,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구성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부패한 총리와는 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제 남은 절차는 리블린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선택하는 것으로, 지명된 인물은 42일 내에 연정 파트너를 확보해야 하며 실패할 경우 다른 총리 후보가 선택된다. 2차로 선택된 후보는 28일 내 연정을 구성해야 하며 그마저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세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된다.
리블린 대통령은 세 번째 총선만큼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은 총선이 일 년에 세 번이나 치러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청백당의 지도부는 당 대표인 베니 간츠를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 조인트 리스트의 아이만 오데 대표는 이날 리블린 대통령에게 차기 총리 후보로 간츠 대표를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데 대표는 "우리는 네타냐후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 그렇기에 베니 간츠를 차기 정부 구성권자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1996~1999년, 그리고 2009년~현재까지 장기 집권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 소재 리쿠드당 당사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연설하기 전 양손으로 인사하고 있다. 2019.09.1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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