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시 장유지역 주민들이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김해시자원순환시설 현대화사업(장유소각장 증설)과 관련해 허성곤 김해시장이 장유소각장 증설 계획을 수립하고도 지난해 지자체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꼼수공약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열린 제222회 김해시 임시회에서 시정 질의에 나선 엄정 의원은 "허성곤 시장은 매니페스토 우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시민을 완벽하게 기만한 이런 창조적인 공약했다고 받느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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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제222회 김해시의회 임시회에서 엄정 시의원(오른쪽)이 허성곤 김해시장을 상대로 장유 쓰레기소각장 증설과 관련해 시정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김해시의회 캡쳐] |
김해시 가연성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년 6만8003t(2018년 기준) 일 186t이며 김해시 자원순환시설 처리용량은 일 150t (실제처리용량 130t)으로 이미 처리용량 50t 이상을 초과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부산시의 처리용량이 조금 여유가 있어 그 초과분을 2018년 기준 년 1만9244t(일 53t)을 위탁 처리하고 있어 증설 및 이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엄 의원은 "허 시장은 자원순환시설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고 2016년 시장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선 이후 보궐선거에서의 공약과는 상반된 소각시설현대화 사업 즉 현 장유소각장을 증설하겠다는 추진계획을 2017년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상한 일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허 시장의 공약사항에는 현 장유소각장을 증설하겠다는 문구가 아니고 `장유소각장 문제 시민 뜻 모아 해결`이라는 아주 추상적이면서도 해괴한 공약을 내걸었다. 무슨 뜻 인지 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아마도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김해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는 `현 소각장을 증설해야 한다`라고 판단했고 실제로 그간의 진행현황을 살펴 보아도 그런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아진다"고 추측했다.
또 "그렇다고 한다면 허성곤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공약을 장유소각장 증설이라고 분명하게 표기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허무맹랑한 공약 문구를 사용한 것은 두 마리의 토끼 즉 증설도 하고 표심도 잡겠다는 얄팍한 술수가 아니었느냐고 판단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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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의원은 "실제 그 술수에 속아 넘어간 주변 영향 지역의 표심은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장유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 반대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허성곤 김해시장은 "그때 사실은 2016년도 공약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시의회에서 꾸지람을 많이 듣곤 했다. 그 이후에 공약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기자실 브리핑이나 지역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나름대로 할 수 있는 행동도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선거 때에는 한창 현대화사업(장유소각장 증설)을 가지고 원탁토론을 하자는 주민들 반대여론도 있다고 해서 표현을 애매하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실제 이 사업에 대해 장유지역의 발전위원회 위원들, 특히 주부들의 모임 등 자주 방문해 못 지키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장유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허성곤 김해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