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이 폐기되고 새로운 설계안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새로운 설계안은 올초 발표된 설계안 공모전 당선자가 주도해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4월 치뤄질 총선 이후 점쳐졌던 사업 재개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사업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민 의견을 들은 뒤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진희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올초 선정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은 일단 보류하고 새로운 설계안을 시민 의견을 수렴해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희선 부시장은 "사실상 설계안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다만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한다는 시의 방침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반영해 새로운 설계안을 짜 낸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기존 설계안에 따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구단위계획도 중단할 방침이다. 시는 광화문 앞도로를 도시계획 도로에서 폐지하고 광화문 정부청사 부지내 어린이집도 도시계획에서 해제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지구단위계획 고시안은 폐기될 전망이다.
광화문 광장 모습 [사진=이한결 기자] |
특히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월대 복원도 일단 중단된다. 광화문 앞에 있는 월대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광화문 앞 도로를 폐지해야한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와 시민단체가 이를 반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새로운 설계안은 당선된 설계안을 수정해 작성될 예정이다. 진희선 부시장은 "새로운 설계안은 기존 설계안 당선자가 주도해 추진될 것"이라며 "새로운 설계안을 위한 공모전 등은 열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사업의 재개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애초 박원순 시장은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행안부와의 알력이 발생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내년 총선 이후로 착공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사업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착공도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선 8기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오는 2022년 상반기 새 광화문광장을 완공해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박원순 시장의 '대선 플랜'은 중단될 것으로 예측된다.
진희선 부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 자체가 폐기된 것은 아닌 만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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