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인하했다. 지난 7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지 두 달 만에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다만 향후 금리 방향을 놓고선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 의견 불일치가 심화됐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정책 성명서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과 미미한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성명서에서는 지난달과 달리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문구와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 중간값은 지난 6월 2.4%에서 1.9%로 낮아졌다. 5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으며, 5명의 위원은 올해 한 차례 인상을, 7명의 위원은 한 차례 추가 인하를 각각 전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금리 인하 결정을 두고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의 의견 불일치가 두드러졌다. 10명의 연준 위원 중 7명이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찬성했지만 3명은 반대 소수 의견을 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반면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미 CNBC는 지난 2014년 12월 통화정책 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 불일치가 가장 심했다고 전했다.
연준의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2.1% 에서 2.2%로 올렸다. 장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유지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3.6%에서 3.7%로 상향 조정됐으며 2020년과 2021년 수치는 각각 3.7%와 3.8%로 유지됐다. 장기 실업률 예상치도 4.2%로 유지했다.
물가 전망치도 변함이 없었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각각 1.5%와 1.9%로 유지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8%로 6월과 같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0,25%포인트 인하에 그친 연준에 또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은 또다시 실패했다. 배짱도, 센스도, 비전도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