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재건축 단지 모두 상승세
전문가들 "분양가상한제 영향, 내년 초는 돼야"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올해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은 모두 강보합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더라도 신축 아파트는 내년 초는 돼야 매맷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2일 기준) 대비 0.03% 올랐다. 지난 7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11주 연속 올랐다.
서울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와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값은 각각 0.06%, 0.05% 올랐다. 신축 아파트는 지난달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이후 줄곧 상승세다. 반면 분양가상한제 발표로 오름세가 꺾였던 재건축 단지는 시행시기가 불투명해지자 다시 반등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신축과 재건축 단지 모두 오름세다. 강남구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98㎡는 현재 27억~28억원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달 27일 2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는 26억원이다.
이번달 말 입주를 앞둔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분양권은 전용 84㎡가 평균 13억5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9일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고덕동 B공인중개소 사장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물량이 위축되면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에 매수 문의가 늘어 매도자 우위시장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재건축 단지를 대표하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평균 19억7000만~19억8000만원에서 최고 20억원까지 시세가 형성 중이다. 올해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 7월 1일 신고된 20억4000만원(10층)이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현재 최저 19억원에서 최고 19억7000만원까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 7월 6일 신고된 19억756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연말까지 강보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더라도 신축과 재고주택의 매맷값은 최소한 내년 초는 돼야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값은 강보합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시기가 변수로 작용해 그 이전까지는 서울 아파트값이 강보합을 보일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단기적으로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 모두 매매시장이 침체되겠지만 공급물량 축소로 인해 신축 아파트값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도 계속 오를 공산이 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랐다.
김 팀장은 "서울에서 강동구를 제외하면 입주물량이 많지 않고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전세로 눌러앉을 공산이 커 전세시장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수요자들이 아파트 매매에 나서지 않아 전셋값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