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등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에 대한 성추문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캐버노 대법관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버노 대법관이 근거 없는 거짓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고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버노 대법관과 예일대학교 동문인 데버라 라미레스라는 여성은 대학 시절 한 파티에서 캐버노 대법관이 바지를 내리고 신체 부위를 노출한 뒤, 성추행을 행했다고 주장했다.
NYT의 보도가 나온 뒤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자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을 비롯한 대권 주자들은 캐버노 대법관의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
해리스 의원과 워런 의원은 지난해 캐버노 대법관의 상원 인준 표결에서도 반대 표를 던졌던 인물들이다. 해리스 의원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해 캐버노 대법관의 인사) 청문회에 앉아 있었다. 브렛 캐버노는 미 상원에게 거짓말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국민들에게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라며 "반드시 탄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런 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캐버노 대법관의 탄핵을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캐버노 대법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브렛 캐버노가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거나, 법무부가 그를 구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다만, 법무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이어 "그에 대한 거짓말들을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근거 없는 비난은 언제 멈춰지겠는가?"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도 가짜 뉴스가 늦게까지 일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캐버노를 보호하자'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앞서 캐버노 대법관은 지난해 인준 과정에서 최소 5건의 성추문이 터져 논란에 휩싸였다. 캐버노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대법관을 "내가 알고 있는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두둔하며, 성폭행 미수 의혹을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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