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유관기관 태풍 피해복구 주력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휩쓸고 가면서 농정당국과 농가들은 추석연휴도 없이 피해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가을 추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강풍이 몰아치면서 낙과 피해가 심각했고, 벼와 밭작물의 침수 피해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에 따르면 태풍 '링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총 2만1735ha로 집계됐다. 벼 쓰러짐(도복) 1만2662ha, 낙과 5131ha, 밭작물 침수 1745ha 등이다.
◆ 농작물 피해 2만1735ha…피해복구 안간힘
이에 농식품부와 농진청,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 임직원 400여명은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주요 피해지역의 피해농가를 방문해 피해 복구에 힘을 쏟았다. 지역별 벼 도복 피해현황은 전남이 4677ha로 피해가 컸고 충남 2345ha, 전북 1458 ha, 경기 1364 ha 순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 임직원들이 추석명절 연휴를 앞두고 주요 피해지역의 농가를 방문해 쓰러진 벼를 세우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
쓰러진 벼를 방치할 경우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나, 병충해 위험에 노출되어 품질이 저하되고, 생산량도 감소되는 등 2차 피해가 확삭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또 농어촌공사를 통해 태풍으로 막혀있는 논 배수로와 배수장 등에 대한 긴급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수확 시기가 다가온 피해 벼는 조속히 수확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벼 이외에도 밭작물 도복·침수 피해지역(960ha)에 대해서도 작물의 조기 회복을 위해 병해충 방제시 영양제 등을 혼합해 살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태풍이 강풍을 동반해 도복 피해 외에도 병충해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벼 생육상태를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배·사과 6000톤 긴급수매…특판행사 지원
정부는 또 추수기를 앞두고 사과와 배 등 낙과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다각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농협과 협조해 낙과 피해과일 6000톤을 긴급수매해 가공용(사과 300톤, 배 4700톤)으로 전환하거나, 낙과 팔아주기 운동(사과 300톤, 배 700톤)을 전개한다.
태풍 피해 지역 주산지 농협을 중심으로 낙과 피해과일 5000톤의 가공용 수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선별을 통해 판매가 가능한 상품 1000여톤은 추석 이후 농협 계통판매장(수도권 대형 6개 매장) 및 직거래장터를 활용해 특판행사를 추진한다.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이 태풍 '링링'으로 낙과 피해를 본 농가를 찾아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
특판행사는 오는 23일일부터 10월 6일까지 3주간 진행되며, 직거래장터는 23일부터 10월 18일까지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또 낙과의 빠른 수거와 수매가 이뤄 질 수 있도록 재해보험금 산정을 위한 손해평가를 신속히 실시하고, 농식품부 및 지자체의 지원인력, 농협, 자원봉사 인력 등을 투입해 일손돕기를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 과수 농가에 대해 향후 조속한 피해 복구를 비롯해 다각적인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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