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가 1년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의료비가 큰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휘발유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2%)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로 금융시장 전문가 예상치 2.3%를 도는 결과다.
전체 CPI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쳤으며 전년 대비 1.7% 올랐다. 7월 기록한 전월비 0.3%, 전년비 1.8% 상승에서 소폭 낮아졌다.
8월 의료비는 한 달 전보다 0.7% 뛰면서 2016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으며 의류가격도 0.2% 올랐다. 자가소유비용(Owners' equivalent rent of primary residence)은 한 달 전보다 0.2% 올랐고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1.1% 상승했다.
2%의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재를 포함한 광범위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확대되면서 향후 몇 달간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고, 2020년에는 물가 목표치(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상승이 가속화 됐으나 연준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역전쟁 불확실성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제조업 성장이 둔화하고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연준은 미국의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오는 17~18일 연준의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가까이 반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전문가들은 오는 10월과 12월 연준이 추가 통화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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