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글자에 다 담지 못한 다정한 마음 잘 받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가시나들'에 출연한 할머니들로부터 '추석 감사편지'를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이 영화는 팔십줄이 다 돼 난생 처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12일 청와대 페이스북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번 추석을 맞아 할머니들께 명절선물을 보냈고, 할머니들은 "선물을 잘 받았다"며 손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고맙고 감사합니다", "영부인이 보낸 가방과 연필로 잠 안오는 밤에 공부합니다", "추석 잘보내시고 우리나라 잘 살도록 해주세요" 등 할머니들의 마음이 담겼다.
박금분 할머니의 손편지 사진. '사랑합니다 너무 사랑합니다'라고 쓰고 싶었던 마음을 편지에 다 담지 못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청와대는 "특히 늦게 배운 이름자도 병환 끝에 다시 잊어버린 박금분 할머니가 '사랑합니다 너무 사랑합니다'라고 쓰고 싶으셨다는 답장이 뭉클했다"며 "글자에 다 담지 못한 다정한 마음 잘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나 보름달 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오신 할머니들의 씩씩한 마음을 추석연휴 고향가는 길에 함께 나누고 싶다"며 "다가올 좋은 날들을 이야기하는 명절 보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와 할머니들의 인연은 지난 3월 시작됐다. 김 여사는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관람한 뒤 할머니들을 위해 책주머니와 편지를 보냈다.
이에 할머니들은 영상편지를 통해 기쁨을 표하면서 김 여사와 할머니들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