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양손으로 눈을 찢는 인종차별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을 일으킨 세르지오 부사토가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러시아 스포르트 익스프레스는 11일(한국시간) "바딤 판코프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팀을 떠난다. 세르지오 부사토(53·이탈리아)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해 14일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 대회부터 지휘봉을 잡는다"고 밝혔다.
'눈 찢기'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킨 부사토가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스포르트 익스프레스] |
부사토 신임 감독은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로 나선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인종차별 세리머니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8월5일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 러시아는 1,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고, 도쿄올림픽 본선에 직행했다.
경기가 끝난 뒤 당시 러시아 대표팀 코치였던 부사토는 양손 검지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으며 웃는 세리머니를 했다.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같은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러시아배구협회(RVF)에 부사토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요청했다. 러시아배구협회는 서신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회득한 것에 대한 기쁨의 표시였을 뿐, 한국 팀을 공격하거나 무례하게 대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러시아배구협회는 그에게 3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한국은 1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부사토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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