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베트남 환경당국이 2주 전 하노이 형광등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량의 수은이 누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VN익스프레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자원환경부 산하 환경총국의 호앙 반 툭 부국장은 누출된 수은량이 15.2~27.2kg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창고를 소유한 형광등 제조업체 랑동은 전구 재료로 액체 수은 대신 아말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랑동 대표는 화재현장에 있던 48만개의 형광등 모두에 액체 수은이 들어갔다고 시인했다.
베트남 환경총국은 보고서를 통해 현장검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알렸다.
당국에 따르면 화재 발생 장소 반경 1000m이내 대기 중 수은량은 국가 환경 기준 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서도 허용 가능한 수준이다.
또 창고 내부 수은 농도는 WHO 권고치의 1.5배를 약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일 환경청이 발표한 수치는 WHO 권고치 보다 10~30배 높았다.
응우옌 둑 청 하노이 인민위원회 의장은 현장 500m 반경 내 주민들은 하노이 보건소에서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그는 랑동이 화재로 인한 오염을 책임지고 당국에 전등 재료로 쓰인 수은 출처에 대한 정보와 관련 서류를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타인 쑤언구에서 랑동이 소유한 6000㎡ 면적의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창고에 있던 재고의 3분의 1이 탔고 1500억동(한화 약 78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타인 수언구 인민위원회의 대피 권고에 따라 다음날부터 주민들은 대피했다. 일부 주민들은 피로와 두통 증세를 호소했으며 눈이 따갑다는 주민도 있었다.
초기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제품 보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베트남 하노이의 형광등 창고 위치 [사진=구글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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