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강 우려 커져
“관세 인상→소비 둔화 여부 눈여겨봐야” 조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 경제를 둘러싼 경제지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고=한화투자증권] |
한화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홍콩 범죄인 인도 조약(송환법) 철회에도 미국의 근본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체적으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중 무역협상 고위급 회담 결정, 홍콩 송환법 철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 등 우호적인 이슈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 또한 이어지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공개된 미국 ISM 제조업지수의 경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제조업 기업의 생산활동 위축이 명확이 드러났다. 하지만 ISM 비제조업지수는 오히려 크게 상회해 저금리 등으로 인한 내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고용지표 역시 제조업 및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됐으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예상치보다 높은 임금 상승률 등 양호한 고용의 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오는 1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7일부터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 완화정책은 전반적인 경기 하방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만 경기 둔화-하강 국면에서는 제한적인 효과만을 발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 인상과 소비심리 부진이 소비 둔화로 반영될 경우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지해온 민간소비지출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며 “결론적으로 하방 위험은 점차 누적돼 확대되고 있으며, 경제 전망 역시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