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화 약세 위해 환율조작국 지정할수도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최근 장단기금리차 역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25%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떠난 제조업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환율 관찰대상국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되는 것"이라며 "재선을 위해서는 미국 경제가 좋아야 할 뿐만 아니라 달러화가 약세이기도 해야 한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저소득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는데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자료=한화투자증권] |
김 연구원은 "국채금리 급락과 장단기금리차 역전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다"며 "3분기 들어서도 소비 혼자서 GDP성장률을 약 2.0%포인트 만들고 있고 덕분에 실업률이나 신규취업자수 등 고용지표는 40년만에 최고로 좋다"고 제시했다.
그는 다만 "기업투자가 부진하다보니 늘어나는 일자리는 대부분 저임금, 임시직"이라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관세를 45% 부과하겠다고 한 것도 중국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면 미국을 떠났던 제조업과 양질의 일자리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급락한 것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해졌거나 또는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은 아니"라며 "국채 2년과 10년의 금리차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이를 통해 본 ‘1년 후 경기침체 확률’은 25%로 1년 전의 22%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길 밖에 없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환율 관찰대상국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재무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달러화를 매도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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