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얼 퍼거슨 "양국 신경전 이미 트럼프 통제 영역 벗어나"
커들로 "마찰 수년간 지속, 협상 10년 걸린다면 그렇게 해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이미 2차 경제 냉전의 초기 단계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무역 담판을 가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광범위한 영역에서 전면전이 전개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할 때 신경전을 멈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백악관에서도 양국의 무역 마찰이 수년 간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제시,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었다.
9일(현지시각) 니얼 퍼거슨 스탠포드 대학 후버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세계 1~2위 경제국이 이미 2차 냉전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더 이상 양국의 마찰이 무역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 조절이나 종전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단순히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넘어 첨단 IT와 지정학적 문제까지 마찰이 확대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딜을 이끌어내 반전을 주도할 수 있는 통제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린안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별도의 인터뷰에서 “퍼거슨 연구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도 월가 구루들과 흡사한 의견이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9월이나 10월 중 조속한 무역 협상 결과를 원하지만 실상 양국의 무역 마찰은 수 년간에 걸쳐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적재산권을 포함해 중국의 통상 시스템과 관련해 18개월간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사안의 규모를 감안할 때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내달 고위급 무역 협상 계획을 확인하면서도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답을 회피했다.
그는 또 “협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10년이 걸린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