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하나원큐신용대출' 취급액 1조 육박…연내 2.5조 달성 전망
회원가입·로그인 없는 편의성…외부 플랫폼과 제휴 계획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신용대출 '하나원큐신용대출'이 출시 3개월 만에 취급금액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해 신용대출 순증 규모를 훌쩍 넘었다. 이 속도를 유지할 경우 연내 2조5000억원 수준까지 가능하다고 하나은행 측은 예상했다.
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나원큐신용대출 취급액은 총 9952억원으로 이날 기준으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대출건수는 3만9800건이다. 지난 출시(6월10일) 석달 만이다.
기존 은행권 온라인 대출이 판매액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평균 8개월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상당히 빠르다. 출시 직후 하루 평균 120억~130억원 가량 취급하던 것에서 최근엔 170억~180억원 규모로 늘었다.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이는 하나은행의 지난 한해 전체 신용대출 순증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대출 규모는 15조5783억원으로 2017년 말 대비 8043억원 늘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해 신용대출 증가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 같은 속도로 가면 연내 2조5000억원 수준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내부에서도 고무되는 분위기다. 이는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취임 후 디지털화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으로 연내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었다.
하나원큐신용대출이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보다 편의성이다. 스마트폰으로 로그인 없이 3분 내 한도 조회부터 대출 신청까지 마칠 수 있어 일명 '컵라면 대출'로 불렸다.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회원가입이나 계좌개설 등의 절차가 필요없다. 대출 한도는 최대 2억2000만원에 금리는 최저 연 2.607% 수준이다.
기존 신용대출이 직장인을 중심으로 했던 것과 달리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주부 등으로 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급여소득정보 외에 신용평가사에서 산출하는 추정소득정보와 보유자산에 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직업, 소득, 자산에 맞는 대출 한도와 금리를 부여한다. 실제로 직장인 우량대출 건수와 이를 제외한 대출건수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모바일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지만 편의성이나 금리, 한도에서 차이가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로그인 절차가 필요하고, KB국민은행의 경우 한도 1억5000만원에 최저 금리를 2.88%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농심과 협업해 컵라면에 있는 QR코드를 모바일로 찍으면 신용대출 서비스로 연동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아울러 다양한 핀테크 업체 플랫폼을 통해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앱 사용자 증가 등 부가적인 효과들도 나타나고 있다"며 "대출 프로세스 간소화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외부 플랫폼에서도 관심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