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머 美민주 상원대표 "미군에 대한 모욕"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전용할 군 사업 예산 규모는 36억달러(약 4조3210억원)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주한 미군 시설 관련 사업도 전용 항목에 포함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밝힌 예산 전용처는 국내외 127개 사업이다. 국방부는 우선 약 18억달러를 미국 외 사업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미국 내에서 빼낼 방침이다.
국외의 경우 한국, 일본, 독일 등 19개국이 포함됐다. 한국에서 예산을 전용할 사업은 경기도 성남 군용 벙커 탱고 지휘소와 전북 군산 공군기지 무인기(드론) 격납고 사업이다. 각각 예산은 1750만달러, 5300만달러다.
이 밖에 국방부는 독일과 일본 등에 주둔하는 미군 자녀 학교 관련 예산도 전용할 방침이다. 또 국내에서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있는 메릴랜드주(州) 앤드류스 합동기지의 어린이집 관련 자금도 전용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국경장벽 자금으로 전용될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의회와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그러한 자금이 실제 전용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 사업 예산을 국가장벽 건설에 보태 쓰기 위해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지난 3월 국방부는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사업 항목을 의회에 전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전용은 미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멕시코 티후아나의 한 남성이 미국 국경 장벽 앞에 서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