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던 총격범 세스 애런 에이터(36)가 과거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 조회를 통과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총격범이 신원 조회를 통과하지 못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에벗 주지사는 2일 트위터에 에이터의 범죄 전력을 보도한 기사를 링크한 후 "오데사 총격범은 범죄 전력을 보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전에 텍사스에서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 조회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주지사는 이어 "그(에이터)는 오데사 범행에 이용한 총기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신원 조회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범죄자들의 손에 총기를 쥐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WSJ와 CBS뉴스는 에이터가 과거 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아 총기 구입에 실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그가 이번에는 어떻게 신원 조회를 거치지 않고, 총기를 구입하게 된 것인지 그 경로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당국도 에이터가 사용한 AR-15 소총의 구입 경로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WSJ에 그가 개인적인 거래방식(private sale)을 통해 신원 조회를 거치지 않고도 총기를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텍사스 서부의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7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에이터는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몰면서 운전자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그는 경찰과의 교전 끝에 사살됐다. 에이터는 범행 현장에서 AR-15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총격범은 범행을 일으키기 몇 시간 전에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고된 이후 911(긴급 신고전화)과 미 연방수사국(FBI)에 제보 전화를 걸어 자신이 겪은 "잔혹 행위" 중 일부에 대해 횡설수설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1일(현지시각) 지난 토요일 발생한 미국 텍사스 오데사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집회가 열렸다. 2019.09.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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