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州)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이번 달 의회가 열리면 총기 규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의원들)은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앞으로 몇몇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강화한다 하더라도 총기 범죄를 막지 못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경우 슬프게도, 4~5년 혹은 6~7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신원 조회를 한다고 해도, 또 아무리 강력한 신원 조회를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막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렇기에 이것은 큰 문제다. 이는 정신의 문제다"라고 덧붙이며, 총기난사 사건을 또다시 정신 질환과 연결 짓는 발언을 내놓았다.
또 이날 오후 허리케인 '도리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본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대량살상 공격의 위협을 막기 위해 의회와의 협력에 전념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위험하고, 정신 나간" 사람들이 무기를 소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총기 관련 범죄를 강하게 처벌하고, 정신건강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텍사소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 총기난사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구매자에 대해 강력한 신원 조회를 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이후 입장을 선회하며, 신원 조회 강화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옹호 이익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최대 로비 단체 중 한 곳인 NRA는 신원 조회 강화를 반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텍사스 서부의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7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범은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몰면서 운전자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총격범은 경찰과의 교전 끝에 사살됐다. 이는 텍사스 엘패소 소재 월마트에서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벌어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사건이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인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무려 5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망한 총격범을 제외하고 집계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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