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암학회(ESMO)에서 위암 임상 3상 공식 발표 예정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내년 위암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대장암, 간암 등 5개 암종을 적응증으로 한 항암제를 신규 출시하는 글로벌 파마로 성장하겠다."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B(LSK Biopharma)는 4일 서울 여의도 코스닥 협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 향후 임상 계획 및 파이프라인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LSKB의 알렉스 킴(Alex Kim) 대표와 임상개발을 담당하는 스티븐 노턴(Steven Norton) 박사,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케이트 맥킨리(Kate McKinley) 부사장이 참석,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개발 과정과 NDA(신약허가신청)를 위해 진행 중인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2005년 신약 개발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LSKB의 사명을 엘리바(elevar)로 변경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엘리바의 신임대표로 선임된 알렉스 대표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시판을 앞두고 글로벌 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적절한 회사명이 요구되는 시점이어서 회사명을 변경한 것”이라며 “9월 27일부터 개최되는 유럽암학회(ESMO)에는 elevar라는 이름으로 참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번 ESMO참가를 위해 지난 8월 21일에 제출된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관련 초록이 지난 2일 PP(Proffered Paper) Presentation으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ESMO에서 다국적 제약사들과 MD, 임상의들 앞에서 글로벌 3상 결과를 공식 발표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알렉스 킴 LSKB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 |
에이치엘비와 LSKB의 합병은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판매 계획이 완료된 지역 외에서의 리보세라닙 판매를 위해 대내외적인 네트워크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알렉스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모회사인 에이치엘비와의 합병을 일정대로 완료하고, 이미 판매 계획이 수립된 지역 외, 중동 아프리카 인도에서의 리보세라닙 판매를 위해 네오파마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대내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크세일 기준으로 5개 암종에 대해 28억달러(약 3조3000억)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하며, 영업이익률을 70% 정도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노턴 박사는 11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받은 경험을 강조했다.
스티븐 박사는 “elevar가 내년 위암을 시작으로 향후 5년내 대장암, 간암 등 5개 암종을 적응증으로 한 항암제를 신규 출시하는 글로벌 파마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FDA에 Pre NDA 미팅을 신청한 상태로 오는 15일까지 미팅 패키지(meeting package)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컨설팅 기업인 코빙턴의 조언을 받아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븐 박사는 “리보세라닙의 3상 결과 효능과 부작용 등 다양한 면에서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예상한다”며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항암제로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수립과 실행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콤보임상 등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확장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장진우 에이치엘비 IR 이사는 신약의 승인도 중요하지만, 리보세라닙의 가치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는 “이달 7일부터 열리는 국제폐암학회에서 중국 헝루이 제약이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의 폐암 임상에 관한 결과 논문만 6편이나 발표되는 것이 좋은 예”라며 “현재 중국에서 리보세라닙의 폐암과 간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3상은 종료됐고, 22개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3상이 진행 중이다. 8개의 병용임상이 2상 진행 중에 있는 걸 감안할 때, 향후 2~3년 내 아파티닙은 중국 내에서 다수의 항암제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헝루이의 기업평가 보고서를 보면, 아파티닙은 헝루이 매출의 12%,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아파티닙의 올해 상반기 매출만 2000억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러한 실적 성장세와 다양한 신약으로의 출시 기대감이 반영돼 최근 헝루이 시가총액이 60조까지 상승했다. 정작 그런 신약을 개발하고 글로벌 판권을 가진 에이치엘비의 시가총액이 2조에 못 미친다는 건 신약의 가치조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저평가 상태로, 이러한 갭은 머지않아 메워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