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국 비즈니스포럼서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 발표
"태국은 스타트업에게는 기회의 땅, 양해각서도 체결"
[방콕=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아세안 3개국의 첫 방문국인 태국에서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조속한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ECP)의 타결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으로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협력 강화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무역질서 확립 협력을 꼽았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확대정상회담에서 배석한 우리측 수행원을 소개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09.02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에 대해 "오늘 양국은 4차 산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래차, 로봇,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분야에서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양국의 혁신 역량과 기술력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태국은 스타트업에게는 기회의 땅"이라며 "태국은 스마트 비자와 민간 기술인큐베이터와 같은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동남아 최대의 스타트업 협업 공간 '허바(HUBBA)'를 보유하고 있다. 양국 스타트업 간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작년 12월 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민간 벤처 공동펀드'가 설립돼 운영 중"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태국의 스타트업 수는 최근 5년 사이에 30배가량 늘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도 혁신 창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아홉 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와 투자가 확대된다면 서로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09.02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한국 중소기업 연합브랜드 '브랜드 K'의 방콕 론칭을 사례로 들며 "한류를 활용한 양국 유통업체 간 협력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한국 중소기업 혁신제품들이 양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시장 개방과 자유로운 무역은 태국과 한국이 과거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온 양국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에 협력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규칙에 기초한 다자무역체제를 강력히 지지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한국은 지난 5월 메콩 국가 간 경제협력기구 '애크멕스(ACMECS)'의 개발 파트너로 참여했고, 한·메콩 협력기금을 조성해 연 100만 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 11월에는 한국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며 "한국과 메콩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이루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남북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 대한의지는 확고하다고 믿는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실현된다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태국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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