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입시 제도 전반 재검토"지시..교육부 "4일부터 논의"
학원가 "학부모 문의 전화 쏟아지는 상황"..입시 현장 혼란
[서울=뉴스핌] 임성봉 황선중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 논란 차원을 넘어 대학 입시제도 전반에 대해서 재검토를 해달라”고 주문하면서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학원가가 요동치고 있다. 조국 사태가 입시 전반을 손질하는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인데, 입시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혼란이 감지되고 있다.
2일 교육부와 학원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을 수행 중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귀국한 이후인 4일부터 입시 제도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문 대통령이 1일 해외 순방길에 오르기 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당정청 고위관계자들에게 “입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 해달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진선여자고등학교에서 2022학년도 대입수능 기본계획 발표와 관련하여 고교선택전략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입시전략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8.18 leehs@newspim.com |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명 입시학원에는 대입 제도가 크게 바뀔 것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 평촌의 한 학원 관계자는 “주말인 일요일 저녁부터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데 대부분 ‘입시 전략을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며 “심지어는 오늘(2일) 입시 전형 변경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면담 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분당의 또 다른 학원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당분간은 현행 입시제도를 유지한다고 했는데,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관련해서는 다소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여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특히 2022년 이후에 대학에 입학할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조 후보 자녀의 입시 의혹을 중심으로 교육부의 대책을 예측하려는 학원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서울 종로의 한 학원 원장은 “(조 후보 사태를 봤을 때)학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컨설팅 업체들이 발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추정하자면)작게는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쟁점이 될 것 같고 크게 보면 수능 자체가 변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서울 대치동의 또 다른 학원 원장은 “대통령 지시를 봤을 때 정시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제는 수시와 정시 모두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눈치가 빠른 학부모들은 이 점을 고려해 자녀의 입시 전략을 짜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2022학년도 입시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학생부종합전형 방법 개선 등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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