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가입종신보험 6억원→10억원 늘려…기고객 업셀링 전략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삼성생명이 간편 가입 종신보험 상품의 가입 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등 자산가들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자산가 대상으로 수익성 높은 종신보험을 추가 판매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종신보험은 납입보험료·사업비 규모가 커 보험사로선 수익성이 높은 상품 중 하나다.
[사진=삼성생명] |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14일부터 '간편가입유니버설종신보험' 가입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렸다. 간편가입종신보험은 지난해 2월 내놓은 상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이 상품 가입한도를 늘렸다"며 "이는 기존 가입 고객들이 갖고 있던 상품을 해지하고 재가입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대표적인 보장성보험이다. 보장성보험 중 보험료 규모가 가장 크며, 사업비도 많이 차감한다.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종신보험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상품 중 하나다.
특히 고령층과 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간편 가입 상품은 보험료가 10~20% 정도 더 높다. 삼성생명의 간편가입종신보험 상품의 40세 남자 기준 월납 보험료는 22만9000원으로 비간편가입 상품과 비교했을 때 7만원 이상 높다.
삼성생명이 종신보험 가입 한도를 확대한 건 자산가들을 끌어들여 고액계약에 집중,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특히 종신보험은 업계 불황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건강(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3890억원으로 전년(2460억원) 대비 58.2% 늘었다. APE는 월납, 연납, 분기납 등 각기 다른 형태의 보험료 납입 방식을 1년 동안 납입한다는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각 보험사의 성장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인 1890억원의 APE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110억원 늘어난 2000억원을 내면서 하반기에도 업셀링 전략을 통해 종신보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액 자산가들이 상속, 증여 때 발생하는 세금을 감축하기 위해 정기보험을 이용했다면, 지금은 종신보험으로 컨셉을 바꿨다는 의미"라며 "여러 건의 계약을 맺기보다 일부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많은 금액, 적은 계약 수를 가져가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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