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환율 안정을 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자유 낙하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9일 위안화가 미달러 대비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관련 데이터가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안화는 이날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7일 연속 전일 대비 강하게 고시한 영향에 일시 변동성을 보였으나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다.
인민은행이 7일 연속 위안화 환율을 강하게 고시함으로써 위안화의 절하를 더 이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4일 연속 기준환율보다 1% 낮은 수준에 거래돼 인민은행의 위안화 안정 노력이 큰 효과가 없음을 방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시장의 위안화 하락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탓이다. 미즈호은행의 아시아 외환 담당 수석전략가인 켄 청은 “인민은행이 기준환을 고시를 통해 위안화를 안정시키겠다는 정책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의 부정적인 전망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및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지난 4월 위안화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지난 8월에는 4% 가량 하락하며 1994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청 전략가는 “무역전쟁 리스크가 계속 증대하고 있으므로 인민은행은 용납할 수 있는 위안화 하한선을 명시하기 위해 구두 또는 환시 개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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