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시장 CNY 대 달러 환율 26일 7.15위안에 달해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역내외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위안화 환율 상승)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26일 중국 역내 시장에서 달러-위안화 환율(CNY)이 7.15위안을 돌파하며 1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마찰이 장기화되면서 위안화의 가치 하락이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월 8일 달러-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7위안을 돌파한 후 위안화의 가치 하락세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26일 역내 시장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달러-위안화 환율이 전날 보다 큰 폭으로 상승(가치하락)했고,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7.1528위안으로 장을 마감하며 7.15위안대를 돌파했다. 역내 시장 환율로는 위안화 가치가 2008년 2월 2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역내 위안화 환율(CNY) 상승(가치하락)은 주말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15% 높인다고 발표하자, 중국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23일에 역외 시장에 이어 26일 중국 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역외 시장에서는 이날 달러-위안화 환율(CNH)이 급반등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11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역외 위안화 환율은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 후 급반등했지만, 시황은 기준환율보다는 대외 변수에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82위안 오른 7.0572위안에 고시했다. 기준환율로 본 위안화 가치도 2008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긴 했지만, 전날 역내 시장에서의 위안화 가치 하락폭을 고려하면 이날 기준환율 가치 하락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26일 고시된 기준환율은 7.0570위안으로 23일 대비 0.0002위안 내려 오히려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와 인터뷰한 한 중국 외환거래 담당자는 "기준환율에서는 뚜렷한 평가절하 의지를 읽어낼 수는 없다. 지난주 대외 상황이 26일 역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준환율에서 정부의 정책 의도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7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0.024위안 오른 7.0810위안을 기록, 최근 며칠 동안 가장 큰 폭의 평가절하가 이뤄졌다.
미·중 무역마찰이 뚜렷한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UBS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 달러-위안화 환율이 7.2위안을 돌파하고, 2020년에는 7.3위안 수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강화하고, 인민은행이 환율 정책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대외변수와 국내 상황을 고려해 소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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