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14억원 규모, 기존 1년에서 2~3년으로 늘려
안정적 일자리 창출로 고용불안 해소, 전문성 향상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는 올해 정보시스템 유지보수사업 발주 시즌을 앞두고 2020년부터 정보시스템 유지보수사업을 장기계속계약으로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3년간 발주한 서울시 유지보수사업은 총 555건 1500억원 규모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참여가 저조해 37%가 2회 유찰 후 수의계약으로 추진됐다. 이는 2~3개월 소요되는 복잡한 입찰 과정이 1년 단위 계약에 따라 매년 반복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서울시] |
중소 ICT기업의 입장에서 1년 계약은 사업기간이 짧은 만큼 수익창출이 어렵고 신기술 개발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성장에 투자할 요인이 부족하다. 또한 입찰시마다 제안서 작성 등에 상당한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매년 유지보수사업에 참여하는 인력은 약 1200여명 수준이며 해당사업을 위해 단기간 채용되는 사례가 많다.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라 단기 채용이 늘어나고 신규 직원들은 정보시스템 유지보수에 바빠 장기적으로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
이에 서울시는 중소 ICT기업의 안정적인 공공부문 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행정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정보시스템 유지보수사업의 계약방식을 1년에서 2~3년 장기계속계약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장기계속계약은 지방계약법령 및 지침에 근거, 수년에 걸쳐 수행되는 사업에 대해 총액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매년 연도별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제도이다. 장기계속계약시 ICT기업의 입찰 참가비용은 연간 약 57억원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138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정보시스템 유지보수사업’을 시작으로 본청‧사업소‧투자출연기관 정보시스템에 대해 1000억원 이상의 장기계속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ICT 선도도시 서울시의 위상과 파급력이 높은 만큼 정보시스템 유지보수사업의 장기계속계약을 통해 매년 반복되는 행정의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정보시스템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중소 ICT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사자들의 고용 안정화 등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