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모든 대(對)이란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미국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 된 연설에서 이란은 항상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우선 불법적이고 부당하며 불공정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2015년 (핵)협정 의무사항을 계속 축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갈등 해소를 위해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힌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프랑스 비아리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올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가 진행된다면 금융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을 위한 단기 대출 지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제재 해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은 오는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해 5월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이란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과 함께 맺었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복원에 맞서 핵협정 의무사항을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JCPOA는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의 경제 제재를 해제해준다는 것이 골자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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