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아카쉬(아유쉬만 커라나)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다. 크리스마스이브 레스토랑에서 공연을 하던 그는 레스토랑의 단골손님에게 아내를 위한 선물로 출장 연주를 와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하지만 연주 당일, 의뢰인은 싸늘한 시체가 돼 있고 그의 아내이자 그를 살해한 시미(타부)가 태연히 아카쉬를 맞이한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스틸 [사진=찬란] |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는 시각장애인이 살인 사건을 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느 스릴러처럼 살인자와 목격자의 대립을 큰 줄기로 긴장감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흥미로운 지점은 극 초반 아카쉬의 비밀이 드러난다는 데 있다. 영화는 곧바로 아카쉬가 실은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인 ‘척’ 하고 있다는 걸 공개한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는다. 모든 게 끝났다고 시작되는 순간 이야기는 다시 새롭게 펼쳐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 떄문이다. 스리람 라그하반 감독은 끝없는 상상력과 탁월한 솜씨로 상황을 계속 뒤집으며 관객을 배신(?)한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것을 추측하는 것이 관객과 함께 하는 게임”이라는 게 감독의 설명. 물론 보는 이에 따라 지나친 반전이 되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코미디는 장점이다. 주로 긴박한 순간을 역 이용해 재미를 주는 식인데 과하지 않다. 피아니스트란 주인공의 직업을 이용, 영화 전반에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피아노 연주곡을 삽입해 듣는 재미도 더했다. 흥겨운 인도 음악은 덤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다. 특히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아카쉬 역을 맡은 아유쉬만 커라나의 열연이 돋보인다. 그는 이 작품으로 인도 필름페어어워드 등 인도 유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오는 2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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