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의 폼페이오 비난 담화에 원론적 입장 밝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23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비난 공세를 펼친 것과 관련, “북미가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입장에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용호 외무상 담화에 대한 평가 요청에 “저희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입장을 재확인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리 외무상이 ‘북미대화가 한창 물망에 오르고 있는 때’라고 말한 부분에 대한 분석 요구에는 “구체적인 의미와 관련해서 저희가 평가해 말씀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사진=뉴스핌 DB] |
앞서 리 외무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된다(원래부터 본바탕이 나쁜 것은 아무리 가도 그 본질을 바꾸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라면서 “역시 폼페이오는 갈 데 올 데 없는 미국외교의 독초”라고 했다.
리 외무상은 또한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며 “우리는 대화도 대결도 다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과정에서 국방부는 반대했는데 외교부·통일부의 논리가 받아들여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의 구체적인 논의 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