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고교 시절 공주대 인턴십 과정에서 국제학술대회 초록 제3저자로 등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씨가 인턴을 하기도 전에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2009년 7월 3주간 인턴십에서 적극 활동했다고 했지만 조씨가 이름을 올린 초록이 실린 학회지는 이보다 전에 출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08.13 mironj19@newspim.com |
22일 국제조류학회지(Phycologia)에 따르면 2009년 8월 2~8일 일본에서 열린 제9회 국제조류학술대회를 앞두고 학술대회 초록집이 같은 해 7월 6일 국제조류학회지에 보충판으로 출간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의 이름이 제3저자로 기재된 공주대 초록은 학회지에 55번째로 소개돼 있다. 초록집이 7월에 출간됐기 때문에 조씨가 공주대 인턴을 7월 전에 했어야 가능하지만 7월 이전은 고등학교 여름방학이 시작하기 전이라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후보자 측에 따르면 조씨는 2009년 7월 3주간 공주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측은 “후보자의 딸은 2009년 8월경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학회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등 적극 활동했다”며 “후보자의 딸이 학회에 참가하고 직접 영어로 발표해 발표요지록에 제3저자로 기재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씨가 방학도 전에 인턴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인턴을 시작하기도 전에 초록의 제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라 해명이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통상 학회지에 실리는 초록은 몇 달 앞서 마감하기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의 한 연구자는 게시판 글을 통해 “학회 초록집이 7월에 나오려면 초록은 7월 이전에 보내야 한다”며 “교수가 여름에 인턴으로 올 학생을 초록에 이름을 넣었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정상적인 교수라면 학회 발표를 연구를 주도한 석사학생에게 시켰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에게 시켰을까”라며 “공주대 교수는 석사학위 지도교수인가 아니면 고등학생 인턴 지도교수인가”라고 꼬집었다.
조씨는 2010년 고려대 수시전형 입학 당시 자기소개서에 논문 성과를 적었다. 조씨의 자기소개서에는 ‘공주대 인턴십 성과로 국제조류학회에서 발표 기회를 가졌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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