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총기 구매자들에 대한 "매우 강한 신원조회"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과 의회전문 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현재 매우, 매우 강력한 신원조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달 31명의 목숨을 빼앗은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잇따라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내놓은 발언과는 대비되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의미 있는 신원조회"를 실시해야 한다며 "우리는 총이 나쁜 사람들의 손에 쥐어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적 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도적 허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매우 강한" 신원 조회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힐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입장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가 전미총기협회(NRA)의 최고경영자(CEO)인 웨인 라피에르 회장과의 전화 통화를 가진 이후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NRA는 신원조회 강화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NRA는 미 최대의 로비단체 중 하나다. 과거 미국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무산된 것도 NRA의 막강한 로비력 때문이다. NRA는 엘패소와 데이턴 총기 참사 이후에 성명을 통해 "비극을 정치화 하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이 정신질환과 연관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정신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정신병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총기 규제와 관련해 민주당과 "의미 있는" 논의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자세히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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