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42억원 위장 소송 논란에 20일 입장문
“가족이 기보에 부담 중인 채무 변제…남아도 포기”
“모자란 판단으로 가족에 미안…나만 비난해달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의 기술신용보증(기보) 채무 42억원이 논란이 되자 친동생 조모씨가 20일 “저의 모자란 행동, 판단 등으로 지금 이렇듯 많은 오해와 의혹이 생겼다”며 자신의 웅동학원 채권을 가족의 기술신용보증 채무 변제에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운영 중인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저와 제 가족 등이 기술신용보증에 부담하고 있는 채무를 변제하는 데에 모두 내놓겠다”며 “변제하고 남는 채권도 모두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을 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19 pangbin@newspim.com |
앞서 주광덕 한국당 의원과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부친은 1996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웅동학원의 16억원 규모의 공사를 자신이 경영하는 고려종합건설에 발주했다. 또 이 공사의 하도급 공사는 조 후보자 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던 고려시티개발이 맡았다.
당시 이들은 공사비 충당을 위해 농협과 부산은행 등에서 9억 5000만원 가량을 대출했다. 대출 보증은 기술보증보험이 섰다. 하지만 고려종합건설이 1997년 도산하면서 은행 대출금 전액을 기보가 대신 갚았다.
기보는 채무자인 고려종합건설과 7인의 연대보증인에 대해 구상금 청구 소송을 내 2001년 6월 승소했다. 당시 연대 보증인에는 조 후보자 부친과 모친, 조 후보자 동생 등이 포함됐다. 이 빚은 선친이 사망한 2013년엔 42억원으로 늘었다.
조씨는 “1995년 원래 웅동중학교 건물이 너무 낡고 불편해 웅동학원이 가지고 있던 새로운 부지로 학교를 옮기게 됐고 원래 부지를 담보로 동남은행에 30억원을 빌려 공사대금으로 사용했다”며 “건축 공사비만 50억원이 넘었고 토목 공사비로만 2~30억원 정도 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공개 입찰을 거쳐 (아버지가 운영하던) 고려종합건설이 수주를 했고 (제가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을 포함해 여러 업체가 하도급을 받아 공사했다. 웅동학원이 돈이 부족해 공사대금을 주지 못했으나 나머지 하도급 업체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수십억원 사재까지 동원해 모두 지급해 다행히 공사가 완공됐다”고 했다.
조씨는 그러면서 “그런데 1997년 11월 IMF가 터지고 공사대금도 못받은 상태에서 엄청난 미수금과 연대보증으로 여러 회사가 연이어 부도가 나는 와중에 고려종합건설도 부도가 나게 됐고 고려시티개발도 공사대금 채권은 있었지만 연대보증을 떠안게 돼 개인적으로 연대보증을 떠안았다”며 “웅동중학교는 깨끗한 학교로 새로 시작하였지만 저를 포함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 때부터 빚을 진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조씨에 따르면 이후 새로운 사업에서도 시공사 부도와 사기로 실패했고 경제상태가 어려워짐에 따라 전처와의 관계까지 악화되자 웅동중 공새 대금 채권 일부를 전처에게 지급하고 법원 판결도 받았다.
조씨는 이에 대해 “이제와서 보니 제 욕심이었고 미련이었고 불효였다”면서 “예전에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이 기보에 채무가 있었던 것은 최근에 알게 됐다. 진작 알았더라면 전처에게 공사 대금 채권을 양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끝으로 “제 모자란 행동, 판단 등으로 지금 이렇듯 많은 오해와 의혹이 생기고 제 가족 모두가 사기단으로 매도되며 고통 받는 상황”이라며 “모든 책임은 제게 하고 저 때문에 고생만한 전처, 저희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제발 더이상의 비난은 멈추고 비난은 저한테만 해달라”고 심정을 전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