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공업계 2분기 동반 적자…항공시장 미래 불투명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항공업계가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이 비우호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업계가 포화상태라며 구조조정이 필요하단 방증이란 의견도 내놓는다.
더욱 난처해진 것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진행하고 있는 매각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2조원 대 자금을 투자해 인수할 매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선 매각 방식을 바꿔야한다고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6개 자회사를 일괄 매각('통 매각')하려 하지만 분리 매각도 고려해야한다는 것.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의 매각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금호가 3세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지난 달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 일괄 매각을 원칙으로 다른 옵션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도 "최근 실적 악화와 매각건은 별개로 현재로선 통매각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1240억원의 영업적자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비용증가가 영업적자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화물이 부진했던 대한항공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과 여객 수요 모두 부진했다.
주요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2분기 2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동남아권이 중심인 에어부산은 아직 인천공항 슬롯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인천공항 대비 지방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에어부산의 실적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장 계열사 에어서울 역시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낮아진 국내 항공 시장 성장 잠재력, 불확실한 회사간 시너지 발생 가능성, 인수시 자본 주입 및 신규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매각 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채권단 측면에서는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매각 방식을 변경(통매각→분리매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후보들 입장에선 자금 부담 등을 고려할때 아시아나항공 외에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이나 에어부산을 같이 인수할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호산업과 채권단 입장에서도 통매각보다 분리매각이 유효한 매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달 25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을 통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1%)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다음달 초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인수 협상 대상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리는 예비입찰을 마친 뒤, 이르면 오는 10~11월 본입찰을 진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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