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이 최근 4개월 동안 잇따른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한미 양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크게 높인 한편, 미국에는 더 나은 조건을 갖고 협상장에 오도록 압박을 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를 무시했지만, 지난 4개월간의 집중적인 시험은 북한의 군사력과 그들이 한반도에서 한미 양국군에 가하는 위협을 크게 높였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서울의 방어망에서 가장 큰 틈새 중 하나를 찾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KN-23은 빠르고, 낮고, 예측할 수 없어 잡을 수 없는 '너클볼' 같다고 비유했다.
다시 말해, 재래식 탄도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가지만, 러시아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유사한 KN-23은 비행 궤적을 낮춰 25~30마일(약 40∼48km) 고도로 비행하는 데, 이는 '사드'와 '이지스' 시스템이 쉽게 요격할 수 없는 비행 고도라는 설명이다.
앤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국방태세 프로젝트 부(副)선임 연구원은 "4월에 시작된 시험 발사 움직임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상당한 심각한 질적 발전을 보여줬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WP는 또, 북한의 미사일 시험은 "지난 2월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것보다 더 나은 제안을 갖고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압박을 높이는 추가적인 이점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미사일 시험에 대해 "트럼프에 대한 레드라인은 넘지 않는 한편, 한국을 위협함으로써, 한미 사이에 외교적인 쐐기를 박을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사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이 강원도 원산일대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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