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인터뷰 통해 “과거 실수 되풀이 하지 않을 것‥빅딜해야”
“최근 北 미사일 발사, 안보리 위반..한일과 미군 위협”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의 실무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바라지만 북한이 핵 포기라는 명확한 전략적인 결정을 내릴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볼턴 보좌관이 지난 1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무 차원에서의 어떤 실질적인 협상도 갖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의 실무 협상이 조만간 다시 열리길 바란다”면서 “현실적인 문제는 북한이 자신들의 핵 무기와 운반 시스템을 포기하기 위한 명확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 이전의 북한 지도자들의 양상을 보면, 북한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적당한 양보를 대가로 분명한 경제적 이익을 얻어왔다”면서 “그러나 경제적 이익과 권력 안정화 등을 이룬 뒤엔 북한은 핵과 관련한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턴 보좌관은 이어 “만약 이번에도 그들이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하노이에서 만났을 때 말한 ‘빅딜’은, 핵 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며, 그 다음 이를 이행하고, 이후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명확하고, 충분한 검증과 준수를 원하며, 이 모든 건 여전히 협상돼야 할 것들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1차 정상회담)에서 처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할 때 얻을 수 있는 북한의 경제적 미래에 대한 영상물을 보여줬다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해 (영상물에 나타난 것과 같은) 삶으로 향하는 문은 그들에게 열려 있으며, 그들은 이를 통과해야 하지만, 아직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한국 전역과 일본 일부를 타격할 수 있고, 당연히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들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들에 대한 위반이라면서 이번 시험 발사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 위반은 아니더라도 한반도를 주시하는 모두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는핵 무기 프로그램뿐 아니라 화학과 생물 무기 프로그램도 있다면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생화학 무기를 포기한 것처럼 북한도 이런 역량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사회에 도달하는 건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핵 무기를 방조하고, 미국과 합의를 이루지 않도록 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수년 간 중국은 북한이 핵 무기를 보유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해왔다”고 답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