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광복74주년]'평화의 소녀상' 수난시대…전세계 관심에도 방치·훼손에 상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국 112개 평화의 소녀상 설치...이중 30%만 공공조형물 지정
소녀상에 폭력 가해도 처벌 어려워
최근 일본 내 소녀상 전시 중단되며 소녀상에 대한 관심 증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최근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로 '평화의 소녀상'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작 우리 곁에 설치된 소녀상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리에 손을 놓은 사이 방치되고 훼손되는 소녀상의 아픔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소녀상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낙서에 담배꽁초까지…'수난의 연속' 소녀상

지난 1월 대구에서 50대 남성이 2.28 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이마에 검정색 매직으로 낙서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길을 지나다 눈에 거슬려 낙서했다"고 진술한 것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지난달에는 경기 안산 상록수역 광장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한 20~30대 남성 4명이 적발됐다. 이후 이들은 '나눔의집'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78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소녀상에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팻말이 붙어 있다. 2019.3.13 dlsgur9757@newspim.com

인터넷과 SNS 등 온라인에서도 상처받는 소녀상 사례를 제보하는 글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강북구 SNS 커뮤니티에는 지난 5일 "소녀상 옆 의자에 앉아 담배 뻑뻑 피고 침 뱉고 쓰레기 버리는 분들이 많다"며 "깨끗이 관리하지 못할망정 그러는 것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글이 게시됐다.

지난달 충남 홍성 SNS 커뮤니티에도 "소녀상 의자에 앉아 담배 피시던 흰색 위아래 입은 중년 남성분, 소녀상 옆에서 뭐하시는 거냐"며 "양심이 있다면 반성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개념이 없다", "이런 사람이 있는 게 신기하다" 등 일부 시민들의 그릇된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 시민들의 힘으로 세워진 소녀상, 관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최하는 수요집회 1000회째를 맞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현재는 전국에 총 112개가 설치돼있다.

소녀상 대부분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세워지다 보니 설치 이후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체 소녀상 중 약 30% 수준인 32개만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 대다수 소녀상은 일부 그릇된 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더욱이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은 탓에 소녀상을 모욕한 이들을 처벌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소녀상에 단순히 침을 뱉거나 조롱하는 행위로는 재물손괴죄가 성립하기 어려울뿐더러, 사람이 아닌 동상이기 때문에 친고죄인 모욕죄를 적용하기도 무리가 따른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자체 공공조형물로 등록될 경우 CC(폐쇄회로)TV 설치를 통한 감시, 관련 예산 편성 등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 '마리몬드'는 지난해 1월부터 소녀상 공공조형물 지정을 위한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9만2500여명이 참여하는 등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국내·외 관심 증대…"소녀상 의미 되새겨야 할 때"

최근 들어 소녀상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들의 외압으로 전시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규모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인 김서경(가운데)씨와 김운성(좌측)씨가 기획전 첫 날인 1일 소녀상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소녀상 전시 중단이 결정되자 이탈리아 국적의 예술가 이아제타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소녀상처럼 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다른 나라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며 '소녀상 되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에 세계 각국 예술가들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으며, 국내로도 확산돼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 '한국병합 100년 도카이 행동'이 지난 3월부터 벌이고 있는 '작은 평화의 소녀상 확산 캠페인'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 캠페인은 13cm 정도 크기의 소녀상과 일상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서울 계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시작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도시 응원 챌린지'가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퍼지고 있다. 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글렌데일·사우스필드·워싱턴·애틀랜타·뉴욕, 캐나다 토론토, 호주 시드니, 중국 상하이, 독일 비젠트 등 해외 9개 도시를 응원하는 문구를 적어 SNS에 인증하고 다음 참여자를 태그하는 방식이다.

광복절을 맞아 소녀상을 직접 찾는 시민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 사는 이정민(41)씨는 "집 근처에 소녀상이 있는데 매번 지나쳤을 뿐, 관심을 갖고 지켜본 적은 없다"며 "이번 광복절에는 아이와 함께 소녀상을 찾아 소녀상에 대해 설명해주고 나도 소녀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