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지난 10일 파평윤씨 정정공파 종손 소장 고문헌과 백자명기 등 121책(점)을 기증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기증식에서 박병주 고문헌과장과 윤성익 종손 [사진=국립중앙도서관] |
기증한 자료는 세조의 장인 정정공 윤번(1384~1448)을 중시조로 하는 정정공파 22대 종손 윤성익이 소장하던 것이다. 이 집안은 조선시대 중종 비 문정왕후와 윤원형을 중심으로 한 '소윤' 집안으로 더 알려져 있다. 기증받은 자료 중 <파편윤씨족보>(4쪽)는 1682년 목판본으로 간행된 족보이며 현존하는 파평윤씨 족보 중 가장 이른 시기에 간행됐다.
기증 자료에는 족보 외에도 조선시대 학자인 정옹 윤창렬 등 파평윤씨 문중의 이름난 선조들의 유일본 개인 문집도 있다. 이 자료에는 1800년대 파주 교하 지방의 문인들과 친척들 사이에 주고받은 시가 수록돼 있다. 또한 '우리 집안에서 간직해야 할 보물'이라는 뜻을 의미하는 <오가보장>에는 고려시대 명장인 윤관 장군의 열전을 비롯한 파평윤씨 정정공파 종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수록돼 있다.
윤성익 종손은 "귀한 책을 집안에 두기보다 국가기관에 기증해 많은 사람이 보고 연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집안에 소장하던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해 연구자 등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