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분당 기자회견 등 이유로 연기
바른미래당 혁신위 시한 15일도 고려한 듯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야권 정계 개편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선언’ 발표를 일주일 가량 늦추기로 12일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선언은 8월 15일 광복절을 지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선언은 오는 18일~19일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평화당 내 탈당 기자회견 및 바른미래당 혁신위 종결 시점인 8월 15일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9.08.07 kilroy023@newspim.com |
손학규 선언에는 바른미래당의 미래 비전과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제3지대에서 세력을 구축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당권파 관계자는 “손학규 선언으로 한국당뿐만 아니라 민주평화당 등 야권 정계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학규 선언 발표는 오는 18일~19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가량 미뤄진 이유는 당 안팎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손 대표가 “며칠 뒤가 8월 15일 광복절이라 미루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최근 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평화당 피당권파의 탈당 기자회견을 피한다는 이유도 있다. 한 당권파 관계자는 “평화당 비당권파의 탈당 기자회견과 같은날 하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일부 바른미래당 혁신위원들은 이날 ‘손학규 지도체제’ 찬반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에서 전체 응답자 중 45.6%가 ‘새 지도부를 교체하자’고 응답했다. 반면 ‘현 손학규 지도체제 유지를 선택한 응답자는 25.4%에 불과했다.
일부 혁신위원들은 “현재의 지도부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 혁신안의 결론이 무엇인지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