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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글로벌 공조를 외치고 있다

기사입력 : 2019년08월09일 16:49

최종수정 : 2019년08월09일 16:49

[뉴욕 서울=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원진 기자= 월가는 미국과 중국의 최근 고조된 무역 갈등이 '전쟁'이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시장은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강달러에 대한 불만을 또 터뜨려 관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국과 공조하지 않는 이상 달러화 평가절하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일년이란 기간 동안 '갈등' '마찰'과 같은 용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전쟁'이란 단어 사용에 조심스러워 했던 시장 전문가들이 최근 상황은 전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무역 전쟁'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9월 1일 추가 대(對)중 관세 예고가 상황이 더 심각하게 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서비스의 러셀 프라이스 이코노미스트는 WSJ와 인터뷰에서 "지난달까지 무역 분쟁이라는 표현이 적절했지만 이제 말 그대로 전쟁"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일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관세율을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 1일 미국이 추가 관세를 시행하면 전면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극적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어렵고 최악의 상황에 더 가까워졌다는 게 이들 전망이다. 

이에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미국 경제 성장률을 낮게 전망하고 있다. 월가의 올해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하향조정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IB 업계는 향후 12개월 이내 미국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35%라고 주장했다. 전월의 31%에서 그 위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모건스탠리 역시 미국이 9개월 이내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증시 비관론도 3년래 최고치로 우뚝 상승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주가 강세 포지션을 축소한 한편 하락 베팅을 대폭 확대했다.

8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집계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매도 대비 매수 포지션 비율을 뜻하는 순 레버리지는 2016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주식시장 향방에 대한 업계의 비관론이 3년래 가장 높아졌다는 의미다. 헤지펀드 매수 종목은 소수의 대장주에 집중된 한편 숏포지션이 크게 증가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설명이다. 

미국 10년물 과 3개월물 국채 간 수익률 격차 [출처=블룸버그/파이낸셜타임스]

한편, 미국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를 나타내는 수익률 커브는 2007년 이후 가장 강력한 경기침체 경고를 보내고 있다. 미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7일 미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수익률을 41.23bp(1bp=0.01%포인트) 웃돌아 2007년 3월 가장 큰 폭으로 수익률이 역전됐다.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률 커브 역전은 지난 반 세기 동안 경기침체의 신호로 여겨졌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강달러에 불만이다. 그는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가 캐터필러와 보잉 등 미 제조업계를 압박하고 있고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이토록 달러화 평가절하 의지를 대놓고 드러낸 인물은 드물다고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평가절화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준과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준을 연일 비난할 게 아니라 공조해야 하고, 또 주요국이 연준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 하는 상황은 달러화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조셉 개그넌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미 의회가 재무부의 환시안정기금을 동원할 수 있도록 승인하지 않는 한 미국은 환율전쟁에 이길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평가절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해법이 사실상 없다고 말한다. 의회가 이를 승인한다고 해도 주요국의 공조 없이는 달러화 절하는 힘들다는 것이다. 월가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하면서 글로벌 공조를 외치고 있다. 

 

higrace@newspim.com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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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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